▲ 민주노총 울산본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보안·경비업무를 하는 용역업체 경비노동자들이 처음으로 노조를 결성했다. 이들은 원청인 현대차를 상대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10일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울산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울산 북구 매곡산단 모처에서 현대차 울산공장 보안·경비업체 ㈜프로에스콤 소속 노동자 130명 중 115명이 총회를 열고 금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보안지회(지회장 박진현)를 설립했다. 노조 관계자는 "금속노조 설립 이후는 물론이고 현대차 역사에서도 경비노동자가 노조로 조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박진현 지회장은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불법파견에 따른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대차 총무실이 운영하는 보안운영팀 노동자들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며 공동작업을 하는 등 실질적으로 정규직과 같은 업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는 경비업체들과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정도 용역계약을 맺는다"며 "원청인 현대차가 용역업체 경비노동자들에게 직접 업무지휘명령을 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송에는 조합원 115명 전원이 참여한다.

박 지회장은 최근 프로에스콤 본사에서 "노조를 만들면 해고하겠다"는 구두통보를 받았다. 지회는 회사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81조(부당노동행위) 위반 혐의로 노동부에 고소·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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