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I코리아노조
한국노총의 대표적인 장기투쟁 사업장인 JTI코리아 노사가 3년여 만에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카멜과 메비우스(옛 마일드세븐) 브랜드로 알려진 일본계 다국적기업인 JTI는 2017년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장기 노사갈등을 겪었다.

3일 식품노련에 따르면 JTI코리아 노사는 지난 2일 오후 2021년까지 임금인상률을 '물가인상률+2%'로 하는 협약서에 서명했다. 물가인상률이 1% 미만이더라도 임금인상률은 최소한 3%가 되도록 단서조항을 달았다. 임금협약은 2017년부터 소급해 적용한다. 회사는 다년합의 일시타결금으로 전 직원에게 330만원을 주고, 영업촉진 격려금으로 노조 조합원에게 15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초·중·고·대학생 자녀에 연간 200만원의 교육보조금을 지원한다.

노사는 노사협력 및 고용안정 합의서도 체결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두고 있는 JTI는 9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1천100여명이 근무하는 본사에서만 앞으로 3년간 직원 25%(270여명)를 감축 또는 재배치하고 전 세계 지사에서 6% 규모인 3천700여명을 구조조정하겠다는 내용이다. 아시아에서는 700명이 감원대상에 올랐다. 최근 몇 년간 일본을 비롯한 대부분 나라에서 담배 판매가 감소해 순익이 감소하자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노사는 "2021년까지 한국은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합의서에 담았다. 이성진 JTI코리아노조 부위원장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949일간 투쟁을 한 목표가 돈보다 고용안정에 있었기에 실패한 합의는 아니다"며 "3년 숨고르기를 하면서 노동조건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호세 아마도르 JTI코리아 대표이사는 "노조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인원감축 없이 미래를 함께 개척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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