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경기도 성남 소재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발달과정에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복지부가 사과문을 발표하고 해명했지만 정의당은 “전형적인 가해자 중심 발언으로 피해 아동과 부모에게 상처를 줬다”며 박 장관에 직접 사과를 요구했다.

정의당은 3일 “복지부 장관이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유아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박 장관은 잘못된 발언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오현주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유아 성폭력 사건으로 국민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사실관계를 책임 있게 확인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장관이 잘못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며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해당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은 최근 피해를 입은 여자 어린이 부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해당 글에서 부모는 여자 어린이가 어린이집에서 같은 반 어린이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지만 만 5세에게는 아무런 법 적용이 되지 않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토로했다.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박능후 장관은 지난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어른들이 보는 성폭력 관점에서 보면 안 되고 발달과정에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가해자 옹호”라는 비판에 휩싸이자 복지부는 “장관의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을 피해 아동과 부모,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의당은 “명백한 잘못에도 장관이 직접 사과하기는커녕 복지부가 트위터를 통해 사과문을 올린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박 장관은 잘못된 발언임을 인정하고 제대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