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노사가 생태 금융에 힘을 쏟고 있다. 지구촌 온난화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미래세대를 위해 환경 친화적인 자본에 투자하겠다는 구상이다.

DB손해보험·한국교직원공제회·대한지방행정공제회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탈석탄 금융"을 선포했다. 세 회사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섭씨 1.5도 이하로 제한하고자 하는 인류의 공동노력을 기관투자자로서 적극 지지하고 동참한다”며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관련 회사채 등을 통한 금융 투자·지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운용하는 자산은 86조원이 넘는다. DB손해보험은 민간금융기관 중에서는 처음으로 탈석탄 선언에 동참했다. 지난해 10월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이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모두 공적자금을 운용하는 곳이다. DB손해보험 합류로 민간금융기관에도 탈석탄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노동계는 2017년부터 친환경 금융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 사무금융노조는 그해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에 '기후변화와 노조의 대응과제'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정치권과 대선 후보들에게 친환경 금융을 위한 정책제안을 했다. 최근에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환경파괴를 막기 위한 금융기관과 노조의 과제를 찾는 토론회를 열었다. 내년에는 노조 강령과 단체협약을 개정해 친환경 금융을 강화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금융은 산업의 혈맥이기 때문에 금융기관의 친환경 투자는 산업 전체에 패러다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강령에 ‘생태’ 규정을 신설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기업 투자를 금지하는 이른바 ‘녹색 단체협약’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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