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불법집회를 했다는 혐의로 노조간부 자택을 압수수색한 경찰을 향해 “정부가 약속 이행 요구에 재갈을 물리려 한다”고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 수사에 굴하지 않고 총파업·총력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일 오전 10시15분께 석아무개 민주노총 조직실장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그의 휴대전화도 빼앗아 갔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9일 서울 영등포구 마포대교 남단 여의대로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후 국회 앞으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1시간 넘게 대치했다.

경찰은 행진 때 사회를 봤던 석 실장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당시 방송용 차량을 몰았던 운전노동자의 휴대전화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이 보좌진과 함께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었지만 경찰은 누구하나 압수수색하지 않았다"며 "반면 노동자들이 국회의 노동법 개악을 막겠다고 나서자 경찰이 민중의 입을 틀어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압수수색은 최저임금 1만원과 노동시간단축을 포기한 문재인 정권의 모든 노동자를 위해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하라는 요구에 대한 답변”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끝내 탄력근로제와 유연노동제를 개악한다면 노동자대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총력투쟁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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