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연대노조 서울경기지부
서울 서대문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일하는 아이돌보미의 절반 이상이 월 100만원 이하의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중당 서대문구위원회와 공공연대노조 서울경기지부 아이돌봄지회 서대문구분회는 26일 오전 서울 홍제동 서대문구 근로자복지센터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두 단체는 지난달 9일부터 17일까지 아이돌보미 109명을 대상으로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방식으로 이뤄진 조사에서 소득을 기재한 61명 중 59%가 월 평균 임금으로 100만원 이하를 받는다고 답했다. 월급 50만원 이하를 받는 노동자가 18%, 50만원에서 100만원을 받는다는 답을 한 노동자는 41%였다. 100만원에서 150만원은 25.2%, 150만원에서 200만원은 14.8%였다. 이들 단체는 “응답자의 52.9%는 하루 평균 가정 한 곳을 방문했다”며 “한 가정 방문자 57명 중 40시간 이상 근무자는 14%였고, 대다수는 주 30시간 이하를 일하고 월 평균 100만원 이하를 받았다”고 전했다.

임금 대비 교통비 비율이 10% 수준까지 치솟는 아이돌보미도 있었다. 분회는 “급여를 기재한 61명의 월 평균 임금은 102만원”이라며 “10명 중 6명 이상은 적게는 임금의 5%를, 많게는 10% 이상을 교통비로 사용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돌봄 가정 방문을 위한 교통비로 월 평균 5만원 이상을 사용한다는 비율은 64.7%였고, 이 중 10만원 이상을 사용하는 비율은 8.8%였다. 3만원에서 5만원을 사용하는 비율이 15.7%, 3만원 이하로 사용하는 비율이 19.6%였다.

고용불안을 느낀다고 답한 응답율은 89.6%나 됐다. 분회는 “아이돌보미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지는 않지만 방문 가정수가 많지 않거나 이용자 가정의 사유로 방문이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며 “기본 급여가 존재하지 않고 활동 건수와 시급으로 급여가 책정되기 때문에 고용불안이 클 수밖에 없다”고 풀이했다.

노동자들은 교통비 하루 1만원 지급을 비롯한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이들은 “현재 서대문구 센터 아이돌보미들의 올해 시급은 8천400원으로 올해 최저임금보다 시간당 50원만 더 받고 있다”며 “서울시 생활임금 수준으로 임금을 책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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