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26일 오후 벡스코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기획단
아세안 정상들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주재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업무오찬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업무오찬은 한반도 문제 논의를 위한 별도 특별세션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70년간 이어져 온 적대관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당사국 간 신뢰구축과 함께 지속가능한 대화 프로세스 틀을 만들어 구체적인 성과를 축적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미 실무협상이 조기에 재개돼 실질적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아세안 회원국들이 계속 단합된 메시지를 발신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세안 10개국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남북미 모두와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 아세안 국가인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각각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다. 아세안 주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은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는 역내 다자안보협의체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무력 불사용 △안전보장 △공동번영을 담은 ‘한반도 문제 해결 3원칙’과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밝혔다. 아세안 정상들은 이와 관련해 “두 제안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에 실질적 기여를 할 것”이라며 아세안 차원에서 이행 과정을 적극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별정상회의에서 채택한 ‘평화·번영과 동반자 관계를 위한 한·아세안 공동 비전성명’에서도 이런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아세안이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아세안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주도 지역협의체를 활용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우리 정부의 비무장지대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지지하고 공동연락사무소 같은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국이 수행하는 중요하고 건설적인 역할을 지지한다”며 “아세안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실현을 위해 당사국 간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문 대통령의 비전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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