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진 후보 선거캠프

사무금융노조 4대 위원장을 뽑는 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왔다. 노조 NH투자증권지부장을 두 차례 지낸 이재진(50·사진) 후보가 기호 1번으로 출마했다. 이재진 후보는 김필모 후보(수석부위원장 후보·KB손해보험지부 조합원)·정광원 후보(부위원장 후보·한화손해보험지부 부지부장)·이동열 후보(사무처장 후보·KB증권지부 조합원)와 함께한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공평동 한 찻집에서 이재진 후보를 만났다. 후보 간 의견차를 확인할 수 있도록 상대와 같은 질문을 했다.<편집자>

- 임원선거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2011년에 노조가 출범했다. 초기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2016년 사무금융연맹을 탈퇴하고 제명되는 과정에서 3년간 조직갈등이 심했다. 조직이 양적 성장을 했다고는 하지만 연맹 가맹조직이 산별로 전환한 것이었다. 이것을 양적 성장으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질적으로도 시행착오 과정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런 것들이 한계로 나타나고 있다. 본조와 지부 간에 소통 부재와 인식 괴리도 있다. 조합원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말뿐인 현장 중심주의와 실천 없는 투쟁, 원칙과 철학의 부재, 업종 간의 간극·분화 심화 같은 난제를 극복하고 혁신을 통한 산별의 질적 도약을 이루기 위해 출마했다.”

-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가.
“출신 사업장이 NH투자증권이다. 두 번의 매각과 합병이 있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투쟁과 문제 해결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현재 증권업종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고 있는데, 통일단체협약 체결을 주도했다. 역량이 축적돼 있다. 저보다 더 많은 강점과 헌신성을 갖춘 러닝메이트도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4명 모두 본조 전임자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이 상대 후보와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4만5천 조직을 이끌어 가기 위해 최소한 선출직 임원은 전임을 해야 한다.”

- 어떤 공약을 준비했나.
“위원장과 임원만 새로워져서는 안 된다. 현장이 새로운 대세가 돼야 한다. 간부가 아닌 조합원이 새로운 대세로 등극하는 혁신을 이루겠다. 부문별 노정교섭을 통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의 갑질을 막아 낼 것이다. 2금융권에 있다 보니 지주사 횡포가 심하다. 금융지주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산별 차원에서 대응해 나가겠다. 지주사를 교섭에 끌어내기 위해 고민할 것이다. 노조 내에 ‘직잡갑질 119’를 세워 조합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 생활소비협동조합을 꾸리겠다. 조합원 가족까지 생각하면 10만명 정도 구매력이 있는데,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 생각이다. 구매력을 활용하면 가격을 내릴 수 있다. 대중에게 손쉽게 다가가는 노조로 거듭나겠다.”

- 현 집행부는 사회연대 사업에 중점을 뒀는데.
“사회양극화 해소는 매우 소중한 가치다. 산별노조로서 시의적절한 사업이었다. 언론·정치권에서 많은 호응을 보였다. 계승해야 할 사업이다. 산하조직 간부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가장 호응이 높고, 불만도 가장 많았던 것이 사회연대 사업이었다. 하향식 의사결정이 가장 큰 이유였다. 소통이 부족했다.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한계가 있었다. 위원장과 명망가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다 보니 대외홍보에는 성공했을지 모르겠지만 노조 내부에서 실천적 참여를 담보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오히려 현장 미조직·비정규직과의 투쟁과 연대에는 소극적이었다. 지속가능한 사회연대 사업을 하려면 충분한 소통과 공감을 통해 실천력을 담보해야 한다. 그래야 지속가능하다.”

- 사무금융 대산별 완성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산별노조 출범 이후 연맹·노조 선거 출마자 모두 대산별을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났다. 3년간의 갈등을 겪으면서 연맹 쪽에서도 대부분 산별로 전환한 상태다. 대산별 완성이라는 방향성에는 이견이 없다. 결국 결단의 문제다. 이제 단위조직의 결단이 남아 있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많은 대화와 이해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임원·사무처·사무공간 같은 과제를 해결해 가면서 임기 시작 후 2년을 시한으로 여러 다짐을 만들어 가며 대산별을 완성하겠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혁신을 위해 적극적인 투표를 당부한다. 후보들의 경험·태도·역량을 평가해 달라. 조합원 4만5천명, 100개 조직을 3년간 이끌어 갈 지도부를 선출하는 선거다. 분위기만 쇄신하는 임원 선출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향후 10만 사무노조 건설을 위해 경험과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그에 걸맞은 지도부 선출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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