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시 옛 신오타니광산이 있던 단바에는 일제 강제동원 역사를 보여 주는 기념관인 단바망간기념관이 있다. 일본에 끌려가 강제노역을 했던 150만명의 조선인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유일한 시설이다. 한국노총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단바망간기념관을 살리기 위해 21일부터 23일까지 이용식 관장을 초청해 후원행사를 연다.

한국노총은 20일 "재정상 어려움으로 위기에 처한 단바망간기념관 현황을 공유하고 후원하기 위해 이용식 관장을 초청하는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국노총 초청으로 서울을 방문하는 재일동포 이용식 관장은 광산노동자였던 아버지 고 이정호씨와 함께 1989년 강제동원 역사를 보여 주기 위해 단바망간기념관을 만들었다. 옛 망간광산 모습을 간직한 기념관에는 일제 강제동원 시절 조선인들이 사용한 물건들과 처참한 노동현장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일체의 운영보조금 없이 운영되던 단바망간기념관은 현재 폐관 위기에 처했다. 일본의 우경화로 간헐적으로 방문하던 일본인들이 사라지면서 운영 수익이 없어진 데다, 기념관을 함께 운영하던 이 관장의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상황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한국노총 초청으로 21일 서울을 찾는 이 관장은 22일 오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쉼터 '평화의 우리집'을 방문한다. 같은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관에서 초청간담회를 한 뒤 후원행사를 한다. 23일 오전에는 용산역 강제징용조선인노동자상을 참배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노총과 민족문제연구소·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연대·평화디딤돌·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더불어민주당 전국노동위원회와 공동으로 주최한다. 이들 단체는 단바망간기념관 장기 후원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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