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유력 정치인들이 17일 내년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야 인적쇄신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김세연(부산 금정)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보수진영 통합과 혁신을 위해 황교안 대표·나경원 원내대표 사퇴, 자유한국당 핵심인사 불출마와 당 해체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이 당으로는 대선승리는커녕 총선승리도 이뤄 낼 수 없다”며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고 생명력을 잃은 좀비 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 받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에 대해 “두 분이 앞장서 다같이 물러나야 한다”며 “당은 공식적으로 완전하게 해체하자”고 요구했다.

최근 자유한국당에서는 초선인 유민봉 의원, 재선인 김성찬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별다른 파장이 없었다. 3선에 40대 의원인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만큼 인적쇄신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월 청와대에서 나온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총선 불출마와 정계은퇴를 시사했다. 임 전 실장은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꿈이자 소명인 그 일을 이제는 민간영역에서 펼쳐 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내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정치 일번지인 서울 종로 출마가 유력했다. 갑작스런 정계은퇴 발표가 여당 운동권 80년대 학번 출신 정치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여당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날 오후 취임 6개월 기자간담회에서 “전혀 알지 못했다”며 “통일운동에 전념하고 싶다는 취지라고 들었는데 마저 들어 보고 평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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