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기사보기 다음 기사보기 2024-03-30 거슬러 오르는 일 바로가기 복사하기 본문 글씨 줄이기 본문 글씨 키우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사진이야기 거슬러 오르는 일 기자명 정기훈 입력 2019.11.11 08:00 댓글 0 다른 공유 찾기 바로가기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스토리(으)로 기사보내기 URL복사(으)로 기사보내기 닫기 ▲ 정기훈 기자일방통행 길을 거슬러 간다. 엎어져 코 깨지기를 반복하며 사람들이 느릿느릿 행진한다. 거기 차 다니는 도로였지만 본래 사람 다니는 길이다. 차가운 도로에 엎어지기를 계속하느라 뜨거워진 이마에 물 맺혀 흐른다. 지켜보며 뒤따르던 동료 눈가에도 물 맺혀 깊은 주름 타고 번진다. 시름 깊은데 웃음 잦다. 쉬는 시간이면 도롯가에 꼭 붙어 앉아 손길 눈길 나누다 울고 웃는다. 다시 엎어지고 일어난다. 진입금지 안내문을 지나 꾸역꾸역 길을 간다. 차가운 도로에 온기 얼마간 남기면서 사람의 길을 낸다. 저기 검은 도로는 차 달리는 길인데 오늘 할 말 많은 사람의 길이다. 말없이 엎어지고 말없이 일어선다. 일방통행을 거슬러 진입금지 선을 넘는다. 사람의 일이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공유 이메일 기사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기사 댓글 0 댓글 접기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댓글 내용입력 비회원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로그인 옵션 창닫기
▲ 정기훈 기자일방통행 길을 거슬러 간다. 엎어져 코 깨지기를 반복하며 사람들이 느릿느릿 행진한다. 거기 차 다니는 도로였지만 본래 사람 다니는 길이다. 차가운 도로에 엎어지기를 계속하느라 뜨거워진 이마에 물 맺혀 흐른다. 지켜보며 뒤따르던 동료 눈가에도 물 맺혀 깊은 주름 타고 번진다. 시름 깊은데 웃음 잦다. 쉬는 시간이면 도롯가에 꼭 붙어 앉아 손길 눈길 나누다 울고 웃는다. 다시 엎어지고 일어난다. 진입금지 안내문을 지나 꾸역꾸역 길을 간다. 차가운 도로에 온기 얼마간 남기면서 사람의 길을 낸다. 저기 검은 도로는 차 달리는 길인데 오늘 할 말 많은 사람의 길이다. 말없이 엎어지고 말없이 일어선다. 일방통행을 거슬러 진입금지 선을 넘는다. 사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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