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대화의 시작이 될 수도 있는 의미 있는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또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협정문 타결로 세계 최대 자유무역시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2박3일간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태국을 떠나면서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같이 썼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전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 앞서 아베 총리와 11분간 깜짝 단독환담을 했다. 두 정상은 "한일관계가 중요하며 한일관계 현안을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청와대는 “(두 정상이) 최근 양국 외교부 공식채널로 진행되고 있는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관계 진전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한일 청구권협정을 준수하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보도하면서 한일 간 온도차를 보였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는 대화의 시작이 될 수도 있는 의미 있는 만남을 가졌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23일 한일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한일 당국 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RCEP 협정문 타결에 대해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시장을 열고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협력하는 경제공동체의 길을 보여 주게 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RCEP은 아세안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호주·뉴질랜드·인도 6개국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아태지역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이번 협정문에는 인도가 빠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4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모친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위로서한을 받았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께서 들려주셨던 1950년 12월 역사적인 흥남철수 당시 부모님께서 피란 오셨던 감동적인 이야기를 결코 잊지 못한다”며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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