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초등돌봄전담사를 시간제로 채용하면서 무료 초과노동과 저임금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정임 여성노조 서울지부장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시간제 초등돌봄 운영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서울시교육청은 초등돌봄전담사들에게 학기 중 6시간, 방학 중 8시간 근무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서울지역 시간제 초등돌봄전담사들은 하루 4시간 근무하고 있다. 토론회는 여성노조와 서울여성노동자회·한국비정규노동센터를 비롯한 시민·노동단체들이 주최했다.

김정임 지부장은 “초등돌봄전담사들이 하루 4시간은 일을 다 마치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아이들을 돌보는 4시간만 근무시간이어서 돌봄교실을 위한 준비와 귀가 뒤 정리시간, 행정업무 등을 하기 위해서는 초과근무가 일상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지부장은 “서울시교육청은 계속 돌봄교실을 확대하고 있다”며 “돌봄을 확대해 학부모와 아이들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를 돌보는 돌봄전담사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제대로 돌볼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초등돌봄교실 ‘대기자 제로’를 목표로 지난해 하반기 50실, 올해 250실, 2020년 80실, 2021년 70실, 2022년 50실 등 500실을 연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시간제 채용이 저임금을 야기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홍순영 서울지부 돌봄지회장은 “하루 4시간 노동만으로는 생활이 가능하지 않고, 다른 일자리를 구하려 해도 초과노동 탓에 투잡도 불가능하다”며 “여성의 노동은 독립이 가능하지 않은 반찬값 노동이라는 사회통념을 재생산하고 강화하는 기제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지부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근무시간 연장을 요구하며 이날로 165일째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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