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노총이 16일 애도를 표했다. 민주노총은 생전 탈코르셋·노브라 운동 같은 여성문제에 관심을 두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설리를 "용기 있는 여성"이자 "자신에게 당당했던 여성"으로 칭하며 추모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애도사에서 "설리님은 여성혐오에 맞서 함께 싸워 왔던 젊은 여성들의 동지였다"며 "여성에 대한 폭력적인 시선을 거두게 하는 투쟁으로 앞선 여성들에게 위로가 됐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가부장제 남성 권력에 맞선 당당함은 노동현장의 가부장제와 자본 권력에 맞서 투쟁하는 여성 노동자와 닮았다"며 "설리님을 통해 노동혐오와 싸우고 노동의 존엄을 위해 싸우는 우리가 옳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그러면서 "우리는 설리의 용기 있는 모습은 응원했지만 아픔은 함께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을 전했다. 민주노총은 "여성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여성혐오와 차별에 맞선 투쟁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약속으로 설리님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설리님답게 살아갈 수 있는 곳에서 평온을 찾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설리는 지난 14일 오후 경기도 성남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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