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노사가 생애임금을 줄이고 신규채용자 인건비를 기존 직원이 부담하도록 하는 임금피크제를 개선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한다. 노사는 16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임금·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노조는 이날로 예고한 파업을 철회했다.

노사는 지난 14일부터 실무교섭·본교섭을 잇따라 진행했다. 노조는 15일 밤 10시께 교섭이 결렬되자 "16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노조에 따르면 공사측은 16일 새벽 3시께 본교섭을 하자고 제안했다. 노사는 파업예고 시간인 오전 9시를 불과 30여분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임금교섭에서 지난해 총인건비 대비 1.8%를 인상하기로 했다. 부대합의서를 통해 5호선 하남선 연장개통과 6호선 신내역 신설에 따라 필요한 안전인력 242명을 증원해 달라고 서울시에 함께 건의한다. 내년 1분기 중으로 현행 3조2교대를 4조2교대제로 개편해 실행한다. 또 육아기 근로시간단축과 자녀돌봄휴가를 확대한다. 여직원 증가와 근무형태 변경에 따른 편의시설을 갖춘다.

노사는 단체교섭 쟁점이었던 임금피크제 개선과 관련해서는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공사는 만 58세 직원은 총급여의 10%를, 만 59세는 20%를 감액하는 임금피크제를 시행 중이다. 절감한 재원은 신규채용자 인건비로 사용하는데, 절감재원보다 인건비 규모가 커서 기존 직원이 일부 부담하고 있다. 노사는 임금피크제 문제 해결을 정부에 공동으로 건의하기로 했다. 공사 출범 후 처음으로 단체협약도 체결했다.

노조는 잠정합의 후 입장문을 내고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고, 우리 사회의 절박한 과제인 청년일자리 창출과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며 "하반기 주요 투쟁과제는 임금피크제 정부지침을 폐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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