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청소·경비·기계·전기·시설 노동자들이 법인 직원과의 명절상여금 차별을 시정하고 근무환경을 개선하라며 하루파업했다.

서울일반노조는 10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측과 임금·단체교섭을 1년 넘게 하고 있다”며 파업 이유를 설명했다. 파업에는 노조 서울대기계·전기분회(분회장 임민형)와 서울대시설·관리분회 조합원 300여명이 참여했다. 파업은 이날 0시부터 진행됐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1일 이후 교섭이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며 “11일 오후 교섭이 잡혔는데 교섭 상황에 따라 이후에 또 파업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대 본부와 시설관리 노동자는 지난해 9월부터 임단협을 했다. 지난 1일 결렬됐다.

이들은 교섭에서 명절상여금 차별 철폐를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서울대는 법인 직원들에게 명절상여금으로 기본급 120%를 지급한다. 그런데 서울대는 교섭에서 기계·전기·설비 노동자에게는 100만원을, 청소·경비 노동자에게는 50만원을 정액으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노조는 “기본급의 60%만이라도 지급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며 “서울대측은 법인 직원뿐 아니라 무기계약직끼리도 명절상여금 지급에 차별을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대 시설관리직 노동자들은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지난해 무기계약직으로 직접고용됐다.

노조는 조합원 교육시간을 한 달에 최소 2시간 보장하라는 요구를 비롯해 처우개선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지난달 24일과 지난 7일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삭발식을 했다. 임민형 분회장은 이날로 17일째 서울대 행정관 앞 천막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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