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 하이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1주일 사이 건설노동자 2명이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노동계는 고용노동부에 작업중지와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했다.

플랜트건설노조는 7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부는 하이화력발전소 건설현장 전체에 작업중지를 명령하고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 안전한 작업환경을 확보하라"고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5시50분께 하이화력발전소 배관공사 현장에서 주아무개(47)씨가 지름 84센티미터 배관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배관 용접부위가 산화하지 않도록 아르곤가스를 관 안에 채우는 작업을 하다 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7일에는 같은 현장에서 용접작업 중 에어재킷이 폭발하면서 노동자 ㄱ씨가 큰 화상을 입었다. 에어재킷은 더위를 피하고자 공기를 주입하는 작업복을 일컫는다. 사고 당시 ㄱ씨는 일반 공기가 아닌 산소를 주입한 에어재킷을 입고 일했다. 용접 불꽃이 튀면서 작업복이 불탔다. 두 건의 사고는 SK건설 하청업체인 성도이엔지가 맡은 현장에서 발생했다.

노조는 원청인 SK건설이 작업기간 단축을 압박하면서 사고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SK건설과 성도이엔지는 두 건의 인재사고에 대해 책임자를 처벌하고 철저한 원인규명으로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며 "노동부는 하이화력발전소 건설현장 전체에 대한 작업중지명령과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하이화력발전소는 남동발전·SK가스가 건설하고 있다. 2021년 4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최근까지 공기가 6개월가량 늦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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