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작현장의 억압적인 노동환경과 보호받지 못하는 비정규 방송노동자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한빛 PD를 기억하는 3주기 추모제가 열린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6일 "방송노동환경 개선의 중요성을 외쳤던 이한빛 PD를 기리는 3주기 추모제 <다시는>을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에스플렉스센터 다목적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추모제는 이한빛 PD를 비롯해 사회적 참사로 안타깝게 희생당한 청년들을 기억하는 자리로 꾸려진다. 산재피해가족네트워크 '다시는'과 언론노조·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청년유니온이 추모제를 함께 만든다.

노래패 새벽과 노래를 찾는 사람들, 세월호 유가족이 결성한 세월호 합창단이 추모제에서 공연한다. 서울퀴어축제 공연으로 주목을 받은 퀴어댄스단 큐캔디도 무대에 선다. 사회적 참사 재발방지와 방송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당사자들이 발언을 한다.

센터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추모제 후원모금(together.kakao.com/fundraisings/69918)을 한다. 추모제 참여 방법은 페이스북 센터 페이지(facebook.com/hanbit.mediacenter)에서 확인할 수 있다.

CJ E&M에 입사해 tvN 드라마 <혼술남녀> 조연출로 일하던 이한빛 PD는 2016년 10월26일 서울역 주변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유서에서 "하루에 20시간이 넘는 노동을 부과하고 두세 시간 재운 후 다시 현장으로 노동자를 불러내고, 우리가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이미 지쳐 있는 노동자들을 독촉하고 등 떠밀고 제가 가장 경멸했던 삶이기에 더 이어 가긴 어려웠어요"라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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