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코레일네트웍스지부와 철도고객센터지부 조합원들이 26일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파업출정식에서 원·하청협의회 구성과 노·사·전문가 협의회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펼침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정기훈 기자>
철도공사 자회사 코레일네트웍스 소속으로 광역역무와 여객매표·고객상담 업무를 하는 노동자들이 26일 파업에 들어갔다.

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지부·고객센터지부는 이날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지난 2일부터 서울역 농성을 하며 코레일네트웍스와 원청인 철도공사에 처우개선을 요구했지만 진척이 없었다"며 "이날 오전 4시부터 불가피하게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코레일네트웍스 노동자로 구성된 2개 지부는 올해 교섭에서 공사 정규직 대비 80%로 단계적인 처우개선을 요구했다. 공사와 자회사·자회사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원·하청협의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안을 논의한 노사 및 전문가 중앙협의기구(노·사·전문가 협의회)는 지난해 6월 자회사 노동자 중 정규직과 유사한 일을 하는 이들이 공사 임금의 80% 수준이 되도록 개선하고, 이를 위해 원·하청협의회를 구성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코레일네트웍스는 교섭에서 "자회사가 결정할 안건이 아니다"며 요구안을 거부했다. 이들의 평균임금은 공사 정규직의 45% 수준으로 전해졌다.

두 지부는 지난달 19일 21차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행위를 준비했다.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코레일네트웍스지부 찬성률은 90.9%, 철도고객센터지부 찬성률은 93.8%로 높게 나왔다. 노조 관계자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하고 한 달가량 지나는 동안 사측은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대체인력을 모집하는 등 파업 대응책 마련에만 골몰하며 노사갈등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회사는 1인 근무역 안전인력 배치와 처우개선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기획재정부 지침인 임금인상률 3.3%만을 고수했다"며 "원청인 공사와 코레일네트웍스는 지부 요구에 대한 책임 있는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지부는 이날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시한부파업을 한다. 조합원 1천여명이 참여한다. 27일 청와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28일에는 공공운수노조의 '노정 직접교섭 요구' 결의대회에 결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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