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들이 직접고용 전환을 요구하며 30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 정규직 전환 문제를 두고 각 병원 노사가 이번주 타결을 할 지 주목된다.

22일 공공운수노조·보건의료노조·민주일반연맹에 따르면 국립대병원 15곳 중 이날까지 서울대병원 등 4곳이 직접고용 방식에 합의하거나 전환을 완료했다. 수도권에 소재한 분당서울대병원과 지방 소재 10곳 국립대병원이 정규직 전환 방법을 두고 노사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들 병원은 모두 자회사를 설립해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고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10개 국립대병원들이 자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사실상 담합으로 보이는 말 맞추기를 하고 있다"며 "이곳 중 한 병원이 직접고용 추진의사를 밝히자 집단 항의하는 작태를 보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노동자를 조직하고 있는 3개 노조·연맹은 이번주 교섭에서 직접고용 합의를 하지 못하면 30일부터 무기한 공동파업을 한다. 강원대병원·경북대병원·부산대병원·전남대병원 비정규직이 주축이 될 전망이다. 24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요구사항과 구체적 투쟁계획을 밝힌다.

수도권 국립대학 중 직접고용으로 전환하지 않은 유일한 곳인 분당서울대병원도 노사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공공연대노조 분당서울대병원분회는 지난 20일부터 직접고용 전환을 촉구하며 본관 로비에서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다. 다음달까지 쟁의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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