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울산본부가 경동도시가스 점검원 장기 농성사태 해결을 울산시에 촉구했다.

울산본부에 따르면 방문점검 성폭력 방지대책을 요구하며 지난 17일 오후 울산시의회 옥상에서 농성에 들어간 여성 안전점검원 3명이 하루도 안 돼 경찰에 연행됐다.

울산본부는 18일 오후 울산 남구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절박한 심정으로 울산시의회 옥상에 오른 여성노동자들을 물리력으로 강제진압한 경찰과 울산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 경동도시가스서비스센터분회 조합원인 안전점검원 3명은 17일 오후 6시30분부터 울산시의회 6층 옥상 엘리베이터 기계실 위에서 농성을 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18일 오전 10시께 경력을 투입해 10여분 만에 농성자들을 울산남부경찰서로 연행했다.

분회는 올해 4월 원룸에 도시가스 안전점검을 갔다가 남성에게 감금·추행을 당한 안전점검원이 한 달여 뒤인 5월17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사건을 계기로 5월20일부터 울산시청 본관 앞에서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농성을 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울산시와 회사에 점검업무 2인1조 운영과 1인당 1천200건씩 내려오는 점검건수 할당제 폐지를 요구했다. 지나친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노동자들이 저녁 늦게까지 일하면서 거주자들의 폭언·폭행·성추행 같은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회사는 "2인1조 작업을 도입하면 인건비가 늘어 가스요금 인상으로 이어진다"거나 "모든 고객을 잠재적 범죄자로 가정해 업무체계를 재편하는 게 불합리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최근 교섭에서 회사측은 점검건수를 10% 줄이고 위험세대에 한해 2인1조로 방문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본부는 "여성노동자들의 정당한 안전대책 요구에 경동도시가스와 울산시가 답해야 한다"며 "3자 끝장교섭으로 사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연행자들은 이날 오후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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