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스킨십이 잦아지고 있다.

15일 한국노총과 대한상의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박 회장은 1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노동현안을 놓고 간담회를 한다. 인사말과 10분 정도의 비공개 면담 뒤 인근 호프집으로 자리를 옮겨 맥주를 마시며 환담할 예정이다.

김주영 회장과 박용만 회장의 호프미팅이 처음은 아니다. 두 사람은 2017년 10월 박 회장이 한국노총을 방문한 뒤 여의도 인근에서 호프미팅을 가졌다. 당시 박 회장은 “다음 번에는 저희가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최근 호프미팅을 하자고 한국노총에 제안했다.

이번 만남이 아니더라도 김주영 위원장과 박용만 회장은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국회에서 열린 일본 수출규제 대책 민·관·정 협의회 도중 두 사람이 활짝 웃는 모습으로 대화해 주목을 받았다. 올해 6월에는 박 회장의 도시락 봉사활동에 김 위원장이 함께했다.

대한상의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참가하고 있지만 한국노총이 주로 대화·협상하는 쪽은 한국경총이다. 김주영 위원장과 박용만 회장의 잦은 접촉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경총이 문재인 정부 초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으면서 사회적 대화에서 대한상의 역할이 이전보다 부각한 면이 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두 분이 은근히 통하는 게 있지만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최근 경총과 해서 제대로 되는 일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2년 전 김주영 위원장을 초청하겠다는 약속을 이제야 지키는 것”이라며 “특별한 현안을 논의하는 무거운 자리가 아니라 소통·교류의 의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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