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윤정 기자
청와대가 올해 연간 신규취업자 규모를 20만명 중반대로 전망했다. 이런 고용회복 유지와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구조조정에 선제대응하고 고용안전망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황덕순 일자리수석은 15일 오후 청와대 브리핑에서 “고용상황 개선이 어느 특정 부문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와 연령대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8월 취업자 45만2천명 증가 ‘깜짝 실적’=통계청이 지난 11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은 말 그대로 ‘서프라이즈’였다.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달 대비 45만2천명(1.7%) 증가했다. 고용률은 61.4%로 0.5%포인트 올랐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39만1천명, 50대 13만3천명, 20대 7만1천명 증가했다. 반면 40대는 12만7천명, 30대는 9천명 감소했다. 고용률은 40대(-0.2%포인트)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 모두 상승했다. 다만 30~40대 취업자 감소 폭은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산업별로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7만4천명), 숙박·음식점업(10만4천명)이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다. 반면 40대가 많이 일하는 도매·소매업(-5만3천명)과 제조업(-2만4천명)에서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감소 폭은 크게 줄었다. 실업률은 3.0%로 1.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8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다. 15~29세 청년층은 1년 전 실업률 10.0%에서 2.8%포인트 하락한 7.2%를 기록했다.

◇올해 취업자 증가규모 25만명 전망=이런 고용회복세에 따라 청와대는 올해 연간 취업자 증가 폭을 높여 잡았다. 황덕순 수석은 “올해 1~8월 평균 취업자 증가 폭은 24만9천명”이라며 “현재 고용흐름을 고려하면 올해 취업자 증가규모는 20만명 중반대”라고 내다봤다. 당초 정부는 올해 취업자 증가규모를 15만명으로 전망했다가, 하반기 경제전망 발표 때 20만명으로 높였다.

청와대는 이 같은 고용회복세가 자동차·조선업 구조조정 일단락과 사회서비스 일자리 확충 등 정부 정책,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내 소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황 수석은 “그동안 자동차·조선업에서 구조조정을 겪으며 고용이 크게 줄었다”며 “구조조정이 점차 마무리되고 자동차 생산과 조선 수주·건조가 회복되면서 고용도 회복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40대 취업자와 고용률 감소세는 걱정거리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40대 고용흐름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아프게 생각한다”며 “제조업과 도소매업이 개선됐음에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해 경제허리인 40대 고용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선제대응과 고용안전망 확대 추진=청와대는 앞으로 이런 고용회복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경제·고용 위험요인을 관리하면서 가용할 수 있는 정책수단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황 수석은 “추가경정예산 조기집행과 추가사업 발굴 등 경제활력 보강을 위한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공공·민간부문 투자가 차질 없이 집행되도록 집중 지원하고 대규모 할인행사·소비 인센티브 제공, 관광 활성화를 통해 내수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황 수석은 “경제환경이 변하면서 상시적 구조조정과 구조전환이 불가피한 시대에 이르렀다”며 “지난해 자동차·조선업 구조조정 숙제를 미뤘을 때 우리 경제가 어떤 충격을 경험하는지 보여 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려워지기 전에 필요한 구조조정과 구조전환을 선제적으로 하는 것이 고통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앞으로 중소기업 구조개선 지원, 고용위기 선제대응 패키지 사업, 일자리 나누기 등 구조조정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한국형 실업부조인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추진하고 다음달부터 실업급여 지급기간을 확대하는 고용보험법 개정안을 시행해 고용안전망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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