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노사가 회사의 전자결제 사업부 매각 방침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해당 부서 노동자의 노동조건 변경이 동반되는 사안인데도 회사가 노조와 상의하지 않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0일 민주유플러스노조(위원장 노상규)에 따르면 회사는 전자결제 등을 담당하는 이비즈(e-biz) 사업을 매각하거나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에는 대형 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 분리나 매각이 이뤄지면 고용·처우 문제가 뒤따른다. 노조가 회사와 체결한 단체협약에는 "휴·폐업, 분할합병, 출자회사 설립양도 등으로 조합원 신분 변동을 초래할 경우 조합과 합의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회사가 단협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어떤 이유에서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지도 설명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조합원 고용과 처우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매각반대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회사에는 민주유플러스노조와 희망연대노조 한마음지부, LG유플러스노조 등 3개 노조가 있다. 회사는 올해 단체교섭을 개별교섭으로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노조는 지난달 29일 회사와 임금 4.5% 인상에 합의했다.

같은달 28일 새 집행부가 출범한 민주유플러스노조는 교섭위원을 새로 선출하는 절차를 밟지 못해 개별교섭을 하지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매년 개별교섭을 하더라도 노조들이 교섭내용을 공유하면서 비슷한 내용을 비슷한 시기에 맞춰 타결했던 관례가 있었는데 이번엔 달랐다"며 "회사가 다른 노조와 먼저 맺은 임금협약 내용을 수용하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직군 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정액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노조는 지난달 28일 창립 32주년 기념식과 집행부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노상규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민주노조 역사의 전통을 지키고 더 강고한 투쟁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직군 간, 정규직·비정규직 간 양극화를 줄이는 투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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