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독병원과 국립암센터 노사가 임금·단체협상을 이어 나가고 있지만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파업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노조 광주기독병원지부는 이날 사후조정회의를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파업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광주기독병원지부는 지난달 29일부터 파업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동자들이 파업을 10일 넘게 이어 나가고 있음에도 사측은 최근 교섭에서 임금 총액 1% 인상안을 제시했다”며 “사후조정회의에서도 큰 변화가 없어서 11일 오전 실무교섭과 오후 조정회의를 한다”고 말했다. 광주기독병원지부는 병원에 2017년 기준 공무원 기본급 100%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임금은 2017년 공무원 기본급의 91% 수준이다.

노조 국립암센터지부도 지난 6일 파업에 돌입한 뒤 노사가 평행선을 긋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교섭 결렬로 파업을 한 뒤 아직 교섭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11일 오후 교섭이 예정돼 있는데 사측 입장이 바뀌지 않으면 파업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국립암센터지부 노사는 올해 6월24일부터 교섭을 시작했다. 지난 5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전년 대비 임금 총액 1.8% 인상(시간외수당 제외)과 특수부서에 위험수당 5만원 지급 등을 내용으로 하는 조정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수용했지만 병원측은 거부했다. 교섭은 결렬됐다.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시간외수당을 별도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금 이 순간에도 정부에 간곡히 요청하고 있다”며 복귀를 호소했다. 노조 관계자는 "원장이 결단할 문제인데 정부 핑계를 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립암센터지부는 이날 필수유지업무 부서가 아닌 양성자치료센터에 조합원들을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국립암센터지부는 “우리 지부의 파업이 진행돼도 양성자치료에 필요한 잔류 기술인력이 2명 남아 있었으나, 가속기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측 요청을 받아들여 파업에 나와 있는 조합원 중 기술인력을 이날 추가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는 파업을 보류했다. 노사는 쟁의조정 기간을 24일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노조에 따르면 가천대길병원 노사는 10일 새벽 2시까지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회의를 열었지만 임금과 인력충원 등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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