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자 복직 문제를 사적조정으로 풀기로 했던 영남대의료원 노사가 조정위원 선정에 합의했다. 사적조정은 이달 17일부터 27일까지 이어진다.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2명은 복직을 요구하며 8일로 70일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이날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영남대의료원 노사와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 6일 영남대의료원에서 만나 오길성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과 최성준 경북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을 조정위원으로 선정했다. 조정회의는 17일부터 27일까지 3회에 걸쳐 한다. 조정위원은 조정기간 이내 조정안을 제시하되 수용 여부는 노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사적조정은 노사 간 분쟁이 발생했을 때 노동위 같은 공적조정기구가 아닌 3자에게 조정을 맡기는 제도다. 사적조정은 올해 7월1일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2명이 고공농성을 시작하자 같은달 장근섭 대구지방고용노동청장이 제안했다. 노사 양측이 수용했지만 조정위원 선정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약 2개월간 진척이 없었다.

영남대의료원은 2006년 지부가 주 5일제 시행에 따른 인력충원 등을 요구하며 3일간 파업을 하자 이듬해 지부 간부 10명을 해고했다. 당시 해고된 간부 10명 중 7명만 2010년 대법원에서 부당해고 판결을 받아 복직했다. 박문진 노조 지도위원과 송영숙 지부 부지부장은 12년 넘게 복직투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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