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길병원이 부당노동행위와 관련해 “앞으로 부당노동행위자를 징계하겠다”고 노조에 약속했다. 강수진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장은 사측의 노조탈퇴 공작 의혹을 제기하며 시작한 단식농성을 7일 만에 중단했다.

5일 노조에 따르면 나순자 노조 위원장과 김양우 가천대길병원 원장은 지난 4일 오후 이 같은 내용으로 구두합의를 했다. 노조는 "김양우 원장이 이 자리에서 '부당노동행위와 관련해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하고, 이후 부당노동행위자는 징계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같은날 직원들에게 사내 메일을 통해 노조활동에 개입하지 마라고 당부했다. 김 원장이 보낸 메일에는 “직원들은 부당노동행위와 관련해 오해받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 주기 바란다”며 “특히 보직자들은 직원들에게 노조에 대한 일체의 발언을 삼가 주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원장은 “병원은 길병원지부·가천대길병원노조와의 막바지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원만하게 교섭이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노조는 “사측이 노조탈퇴 강요를 포함한 부당노동행위 근절을 확실히 하는지 앞으로도 계속 지켜볼 것”이라며 “만약 노사 대표의 상생을 위한 합의에도 노조탈퇴 강요나 괴롭힘 등이 단 한 건이라도 재발하면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부는 그동안 “지난해 7월20일 노조설립 이후 병원이 지속적으로 조합원들에게 노조탈퇴를 종용했다”며 “병원 관리자들이 ‘민주노총 노조를 탈퇴하지 않으면 업무를 주지 않겠다’는 식으로 조합원들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강수진 지부장은 지난달 30일 오후부터 병원 본관 로비에서 하던 단식농성을 중단했다.

한편 병원 노사는 올해 산별교섭과 관련해 지난달 23일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조정기간 중 집중교섭을 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이달 9일 파업 전야제를 열고 10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지부는 온전한 주 5일제 시행과 인력충원, 임금 15.3%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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