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청소노동자들이 시급 1만원과 인력충원을 요구하며 파업을 하자 병원측이 시급 1만2천500원을 주는 대체인력을 투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대병원민들레분회(분회장 이점자)는 5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대병원은 직접 교섭에 나와 청소노동자 파업사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이 병원 청소노동자 79명은 시급 1만원과 인력 2명 충원을 요구하며 지난 2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의 올해 임금은 시급 8천350원이다. 최저임금과 같다. 청소노동자들이 속한 용역업체는 올해 임금·단체교섭에서 분회가 시급 1만원을 요구하자 시급 8천500원을 제시했다. 내년 최저임금 8천590원보다 낮다.

분회는 처우개선·인력증원을 위해 원청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울산대병원은 예상 밖 태도를 보였다. 분회에 따르면 병원은 파업 첫날인 지난 2일 일당 10만원(시급 1만2천500원)의 일용직 청소노동자 채용공고를 냈다. 이점자 분회장은 "최저임금 노동자가 시급 1만원을 요구했더니 원청은 파업파괴를 위해 분회 요구안보다 많은 임금을 주면서 대체인력을 투입했다"며 "울산대병원은 파업사태를 장기화해 노조를 무력화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분회는 기자회견에서 "서울대병원이 파견·용역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한 것은 환자의 안전과 공공성이 병원의 최우선 가치라고 봤기 때문"이라며 "울산대병원은 파업 장기화로 환자 안전을 위협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분회와 직접 교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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