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조합원 10명 중 8명은 본인 사후에 제사상을 차리지 않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 문화가 달라져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노총이 조합원 6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본인 사후에 남은 가족이 제사를 지내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11.3%만 "그렇다"고 응답했고, 나머지 82.6%가 "제사상을 차리지 않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5.6%는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답했다. 명절 차례상 차림도 간소화하거나(62.5%) 없어져야 한다(22.9%)는 응답이 "미풍양속이므로 계승해야 한다"(13.3%)는 답변보다 많았다. 특히 여성 조합원의 경우 제사상을 차리길 원한다는 응답이 단 2%에 그쳤다.

이지현 교육선전본부 실장은 "자녀수가 줄고 핵가족이 보편화하면서 차례상 차림 같은 명절문화에 대한 많은 인식 변화가 나타났다"며 "여성조합원은 98%가 본인 사후 제사가 없어져야 한다고 답변한 것은 명절 가사노동이 여성에 집중된 현실을 역설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추석연휴(12~15일)에 한국노총 조합원은 평균 3.4일 쉬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정규직(3.5일)과 무기계약직(3.3일)에 비해 비정규직(2.4일)은 하루 덜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쉬는 경우가 44.7%로 가장 많았고, 연차휴가를 사용해 5일 쉰다는 응답도 16%를 차지했다. 응답자 12%는 연휴기간 하루도 못 쉰다고 답했다. 연휴에 근무하는 이유는 교대제 때문(7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한국노총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휴가일수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격차가 여전했다"며 "격차 해소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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