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사가 파견·용역직 직접고용을 합의하면서 다른 국립대병원 노사협상이 빨라질 전망이다. 보건의료노조가 집중교섭을 요구했다. 노조에는 부산대병원·전남대병원·전북대병원·충남대병원·경상대병원에서 일하는 파견·용역노동자가 가입해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4일 “노조 산하 국립대병원 파견·용역직 직접고용 논의를 추석 전에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늦어도 이달 말까지 합의해서 10월 한 달간 준비를 거쳐 11월에는 전환하는 것이 노조의 기조”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지난 3일 파견·용역 노동자 614명을 올해 11월1일자로 직접고용하기로 합의했다. 직접고용 시점을 맞추겠다는 뜻이다.

노조는 사용자측에 집중교섭을 제안했다. 직접고용 논의는 사업장별 교섭이나 노·사·전문가협의회에서 진행한다. 노조는 정규직 전환 방식은 자회사가 아닌 직접고용 방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다른 국립대병원들 중에는 서울대병원이 직접고용하는 것을 보고 비슷한 방식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며 눈치를 보는 곳이 적지 않았다”며 “그동안 자회사 전환을 주장하며 파견·용역직의 정규직 전환을 회피했건 국립대병원들의 시간끌기, 발목잡기, 핑계대기는 이제 설 땅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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