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부실채권을 관리하는 메이슨에프앤아이대부가 노조 반발에도 채권을 전량 매각하면서 비정규 노동자 1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4일 사무금융노조 메이슨에프앤아이대부지부(지부장 박재선)에 따르면 최근 비정규 노동자 30%가 위로금을 받고 퇴사를 결정했다.

회사는 지난달 30일 채권 물량 전부를 제이엠신용정보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410억원으로 전해졌다. 메이슨에프앤아이대부 채권추심 업무는 100여명의 비정규 노동자(무기계약직·계약직)가 담당하고 있다. 지난달 8일 회사가 채권 매각 계약금을 수령한 사실이 드러난 뒤 지부가 생겼다. 비정규 노동자 90여명이 가입했다. 지부는 채권 전량매각 계획을 철회하고 고용안정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지만 회사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메이슨에프앤아이대부는 채권 매각을 완료한 날 지부 조합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고지했다. 당일에 한해 퇴사에 동의한 사람들에게 기본급의 100%에서 400%까지 지급하겠다고 통보했다.

지부는 “회사가 노조간부를 불러 회의를 하는 사이 조합원들에게 위로금 지급 안내서를 보내 한두 시간 안에 결정하도록 했다”며 “조합원 30여명이 신청서를 내고 퇴사를 결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재선 지부장은 "채권을 매수한 제이엠신용정보 직원들은 모두 계약직이며 기본급도 못 받고 있다"며 "고용승계는 의미가 없고 지금 사업장에서 고용안정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이슨에프앤아이대부측은 <매일노동뉴스>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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