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지부장 강수진)가 “병원이 조합원 노조탈퇴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수진 지부장은 탈퇴 공작 중단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지부는 1일 “강수진 지부장이 지난달 30일 오후부터 병원 본관 로비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부는 지난해 7월20일 설립했다. 지부는 노조설립 이후 병원이 지속적으로 조합원들에게 노조탈퇴를 종용하고 있다고 했다. 지부 관계자는 “병원 관리자들이 ‘남들 다 탈퇴했는데 너만 남았다’거나 ‘민주노총 노조를 탈퇴하지 않으면 업무를 주지 않겠다’는 식으로 조합원들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잠시 잠잠해지는 것 같았던 노조탈퇴 압박이 올해 단체교섭 과정에서 더욱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활동을 직접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지부는 지난달 28일 병원 본관 로비에서 성실교섭과 노조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당시 병원이 40여명의 중간관리자를 사전에 집회 장소에 집결시켜 출입을 통제하면서 상당수 조합원들이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돌아갔다는 것이 지부 주장이다.

지부 관계자는 “병원이 조직적으로 조합원 탈퇴 공작을 벌이는 바람에 간호사들을 중심으로 조합원 200~300명가량이 탈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수진 지부장은 “힘들어하는 조합원들을 보호할 마지막 수단이라는 생각에 목숨을 건 단식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천대길병원측은 “합법적인 집회를 보장하고 있으며 병원 차원에서 노조탈퇴를 종용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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