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포스코지회(지회장 한대정)가 회사에 중앙노동위원회 부당해고 판정 이행을 요구하며 자전거로 전국을 누빈다.

지회는 26일 오후 포항 남구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는 지회 간부에 대한 부당해고 판정을 수용하고 즉각 원직복직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회 '부당노동행위 구제명령 이행촉구 전국 1천킬로미터 자전거행진단'은 이날 정오 포항 포스코 본사 앞에서 출발했다. 포항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7박8일간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돈다. 27일에는 대구 경북지방노동위 앞에서 선전전을 하고, 28일에는 세종시 중앙노동위 앞에서 약식 집회를 한다. 30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포스코 해고 사태와 부당해고 판정 결과를 알린다.

그런 다음 이틀을 달려 전남 광양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찾아 조합원들을 만난다. 당일 오후 포항으로 되돌아온다. 8일간 자전거로 달리는 거리는 1천킬로미터가량이다. 해고자인 한대정 지회장을 포함한 조합원들이 일정을 소화한다.

한 지회장은 "중앙노동위의 부당해고 판정에 대해 포스코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자전거행진을 시작으로 다양한 복직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한 지회장 등 간부 3명은 지난해 9월 포스코가 지회 무력화 계획을 준비한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회사 노무협력팀 직원 회의장소를 찾아 업무수첩을 비롯한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회사는 이 과정에 회사 직원들과 충돌이 발생했다는 이유 등을 들어 한 지회장과 간부 2명을 해고했다. 중앙노동위는 지난 14일 부당해고 판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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