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인한 주거취약계층의 온열질환 현실과 건강권 인권보장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서형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소하 정의당 의원, 2·18안전문화재단 등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주최했다.
황승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 정도와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해 12월 온열질환 예비 심층조사를 실시했다. 황 교수는 “제주 농장에서 일하는 농업인 두 명을 인터뷰한 결과 농장 주인과 일대일 계약을 맺고 일하는 노인의 경우 폭염 동안 낮 시간대에도 작업을 했고, 농장에 적절한 휴식장소와 샤워시설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매년 정부가 폭염대책을 내놓지만 대표적인 옥외 노동자인 건설노동자들은 여전히 제대로 된 휴식장소도 없이 땡볕에서 일하고 있다. 황 교수는 “휴식장소가 없어 건설노동자들은 폭염에도 그늘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며 “대다수의 경우 공사기간이 짧아 폭염과 같은 재난시기에도 일을 해야 공사기간을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민철 대구쪽방상담소 소장은 폭염으로 인한 주거취약계층의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쪽방 주민은 폭염에도 누진적인 전기요금, 전기용량 한계와 증설 문제 등으로 선풍기 외 냉방기를 사용할 수 없다”며 “최소한의 주거환경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폭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대응계획을 강화해야 한다”며 “냉방이 가능한 임대주택을 한시적으로 지원하고 폭염 긴급주거비를 지원하는 방안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