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예슬 기자
대우조선해양과 합병 절차를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발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조선업종 노조들이 28일 공동파업을 한다.

금속노조와 조선업종노조연대는 19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대우조선지회·현대삼호중공업지회가 28일 시한부 파업을 한다. 쟁의조정 절차를 거친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는 쟁의행위 수위를 검토 중이고 현대미포조선노조는 21일 노동위원회 조정이 결렬되면 파업 수순을 밟는다. 조선업종노조연대는 같은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파업노동자들이 참여하는 결의대회를 연다. 노조 한진중공업지회·STX조선지회·성동조선해양지회 조합원들도 상경해 결의대회에 합류한다.

노조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을 결합해 만드는 빅1 체제는 조선업 발전을 저해하고 현대중공업 재벌 독식으로 조선업 생태계 위기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장기적인 산업 발전전망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현재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심사를 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회사다.

조선노동자들은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몸집을 줄이는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중형 조선소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기자재 대부분을 자회사에서 충당하기 때문에 대우조선에 기자재를 납품하던 거제·경남 등지에 있는 중소 하청회사 일감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기업데이터(KED)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대우조선 하청업체는 598곳으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에 기자재를 중복납품하는 공동 하청업체가 327개다. 신승민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를 강행하면 조선생태계가 파괴되고 지역경제는 붕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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