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문화예술을 파괴하는 일본 아베 정권의 퇴진을 촉구한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에 국내 미술인들이 한목소리를 냈다. ‘NO 아베,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고 했다.

한국미술협회가 13일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작품 전시를 중단한 일본 정부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미술협회에는 2017년 12월 기준 한국화·서양화·서예·현대공예 같은 분야에서 활동하는 미술인 3만3천126명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2010년부터 3년마다 열리는 일본 최대 국제 예술제다. 올해로 4회째다. 평화의 소녀상은 아이치 트리엔날레 행사 중 하나인 ‘표현의 부자유, 그 이후’ 기획전에 전시됐다. 일본 극우세력은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며 테러 협박까지 했다. 트리엔날레 실행위원회는 지난 3일 안전 문제를 이유로 표현의 부자유전 전체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미술협회는 전시 중단조치를 “국가가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는 반민주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전시 중단이 최근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취한 수출규제와 맥락을 같이한다고 보고 “역사적·정치적 보복”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한국의 삼권분립을 부정하고 있다”는 이유다.

미술협회는 “강제징용에 대한 일본의 반성과 사죄, 정당한 배상이 이뤄지길 촉구한다”며 “표현의 자유와 창작발표의 자유를 보장하고 반민주·반문화 예술 행태를 반성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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