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고된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들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의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 공천 추진을 규탄하고 서울지역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무실 앞 1인 시위 계획을 밝히고 있다.<정기훈 기자>
자회사 방식 정규직 전환을 거부하다 계약해지된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들이 서울지역 더불어민주당 35개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동시다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내년 총선에 공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일반연맹은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천500명 해고 요금수납원을 유령으로 취급한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의 내년 총선 공천을 추진하는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한다”며 1인 시위에 들어갔다. 1인 시위는 더불어민주당 사무실 1곳당 요금수납 노동자 3명씩, 총 35곳에 105명이 참여한다. 연맹은 정부와 더불어민주당·도로공사의 입장이 바뀌지 않으면 1인 시위를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연맹은 이날 “우리를 절망케 하고 분노케 하는 것은 해고를 자행한 이강래 사장을 2020년 남원·순창지역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연맹은 “용산참사를 자행한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을 경주에 공천한 자유한국당과 다를 게 없는 정치 만행”이라며 “대량해고 사태가 해결되기 전에는 이 사장에게 그 어떤 공직 임명이나 공천을 용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도로공사는 지난달 1일 요금수납 노동자들을 자회사 소속으로 전환했다.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자회사 전환을 거부한 1천400여명은 계약을 종료했다. 해고된 요금수납 노동자 중 40여명은 서울톨게이트 캐노피에서, 나머지는 서울톨게이트와 청와대 인근에서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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