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안민석 의원을 독일에 급파해 국난을 극복하라”는 배현진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글과 관련해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안 의원은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배현진 전 대변인이 난데없이 나를 지목해 엉뚱한 소리를 했다”며 “대통령이 나를 독일로 보내 ‘400조원만 찾아오면 국난 고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사과하지 않는다면 법적 처벌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의원은 “일본의 경제침략에 맞서 국민이 크게 걱정하시는데 장난치듯 국난을 이야기하는 가벼움에 경악한다”며 “여야가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국에 이런 행태라니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배현진 전 대변인은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사흘 동안 주가 방어하는 데 1조4천억원을 쏟아부었다(계속 늘고 있음)”며 “문재인 대통령은 당장 안민석 의원을 독일에 급파하시라. 400조원만 찾아오면 국난 고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썼다.

배 전 대변인은 또 국민청원 게시판에 있는 ‘최순실 400조를 환수해 대일경제전쟁 자금 마련을 위한 안민석 의원님의 독일 급파를 청원합니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청원인은 안 의원이 “지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의 비자금이 400조원가량 되며 그것을 해외, 특히 독일에 은닉하고 있다고 누차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 의원은 “나는 박정희 또는 최순실의 재산이 300조·400조원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배현진 전 대변인은 400조원 주장의 근거를 제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공개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남김 없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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