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예슬 기자
아웃소싱 전문업체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가 2013년 회사에 입사한 뒤 줄곧 사무직으로 일한 노동자에게 세차업무를 맡겨 논란이 일고 있다. 이윤선 서비스일반노조 콜센터지부장은 회사 조치를 부당노동행위로 보고 6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했다.

노조 콜센터지부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지회는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는 노조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윤선 지부장을 향한 사측 괴롭힘은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자 국회 증언대회' 이후 본격화했다. 이윤선 지부장은 그날 증언대회에서 열악한 콜센터 노동자 상황을 설명했다. 회사는 이 지부장이 회사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노사협의회와 징계위원회를 거쳐 올해 5월21일 정직 1개월 처분을 내렸다.

이 지부장이 하루 종일 세차업무를 맡게 된 시기는 사내 징계위원회 결정이 확정되기 전인 5월15일이다. 노조는 이 지부장이 서울 용산구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 본사 앞에서 징계의 부당함을 알리는 집회와 기자회견을 이어 가자 회사가 이를 막기 위해 이 지부장의 담당 업무를 변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차업무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부근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출근 전 피케팅이 힘들어진다.

이 지부장은 "노조 조합원을 모집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과 유인물 배포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각종 언론을 통해 콜센터 실상을 알리자 (회사는) 여러 방법을 통해 저를 압박했다"며 "이제라도 (회사는) 노조탄압을 멈추고 건전한 노사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윤희 공인노무사(서비스연맹 법률원)는 "(회사는) 사무관리직인 이윤선 지부장을 사무실도, 차고지도 없는 곳에 보내 세차업무를 시켰다"며 "활발한 노조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부당노동행위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지부장이) 전담하는 보직이 없는 상태였고 (회사) 업무상 필요로 특정 업무(세차)에 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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