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조가 5일 오전 서울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토요근무와 명절기간 계약택배 접수 등 집배원 노동조건 악화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정기훈 기자>
전국집배노조(위원장 최승묵)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정사업본부는 위탁택배원 증원과 택배물량을 조절하겠다던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우정사업본부 노사는 집배원 과로사가 끊이지 않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8일 인력증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노사협의안을 도출했다. 교섭대표노조인 우정노조가 주체로 참여했다. 당시 노사는 위탁택배원(특수고용형태 집배원) 750명을 포함해 집배인력을 988명 증원하기로 했다. 노조가 요구했던 토요택배 중단은 점진적으로 개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명절기간 중 백화점·대형마트 등에서 접수되는 한시적 계약택배는 폐지한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우정사업본부 노사 합의가 한 달이 지나도록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수고용직 위탁택배원 증원은 우체국에서 배달차를 지원해 주지 않아 증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절기간 이뤄지는 한시적 계약택배도 중단되지 않았다. 최근 일부 지방우정청은 추석을 앞둔 8월 말부터 9월 초 사이에 휴일 대형마트 택배 집하를 해 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우정청 산하 접수국에 발송했다. 최승묵 위원장은 "위탁택배원이 여름휴가를 가면서 이들의 평소 택배물량이 집배원에게 전가돼 노동강도가 높아졌다"며 "우정사업본부가 평소 대비 두세 배 많은 물량이 쏟아지는 명절에 한시적 계약택배를 줄이려는 노력조차 우정사업본부는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7월 노사협의 이후 집배원들은 노동강도 감소는커녕 무더위 속에서 또다시 과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노사협의가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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