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들이 7일 CJ대한통운 대리점에 휴가신청서를 제출한다. 택배 없는 날로 정한 8월16일과 17일에 쉬기 위해서다.

5일 전국택배노조 광주지회와 택배연대노조 호남지부(준)로 구성된 택배노동자 기본권 쟁취 광주투쟁본부에 따르면 광주투쟁본부는 노조 조합원과 비조합원 구분 없이 휴가신청서를 받고 있다. 휴가서 제출 의향을 밝힌 광주지역 택배노동자는 100명이 넘는다. 광주투쟁본부는 택배노동자 공백으로 발생할 물량에 대한 처리를 회사에 부탁하는 협조 공문과 휴가신청서를 7일 택배사 대리점에 보낼 예정이다.

고영봉 광주투쟁본부 집행위원장은 "휴가신청서를 택배사에 제출해 택배 없는 날을 공식화한다"며 "노조 조합원 일부만 쟁의행위를 통해 일회성 여름휴가를 가는 것이 아니라 현재 없는 휴가 제도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많은 노동자들이 휴가를 가서 내년에는 '택배 없는 날'이 제도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택배노동자는 택배회사 대리점과 업무위탁계약을 맺고 활동하는 특수고용직 노동자다.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와 달리 연차유급휴가를 보장받지 못한다. 이들이 제출하는 휴가신청서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기사 분들은 개인사업자이긴 하지만 같은 집배점(대리점)에 소속된 동료와 일정을 조율하며 물량이 적은 월요일·토요일 혹은 경조사가 있을 때 자율적으로 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광주 남구 CJ대한통운 광주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사들의 '택배 없는 날' 동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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