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시가 최근 관련 면허를 취득한 지 얼마 안 된 청소차 운전원을 단시간 근무하는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해 노조 반발을 사고 있다.

1일 민주연합노조 김제지부에 따르면 김제시는 올해 7월 청소차 운전원 7명을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했다. 그동안 김제시는 청소차 운전업무를 공무원 또는 공무직에게 맡겨 왔다. 지부 관계자는 “김제시는 청소차 운전원은 공무원으로, 상·하차나 가로청소 환경미화원은 공무직으로 채용했다”며 “효율성과 업무 특수성을 감안해 청소차 운전업무에 공석이 생기면 관련 경력이 있는 공무직들이 배정됐다”고 전했다.

지부는 이번 채용이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제도 목적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은 단시간(주당 15~35시간) 근무자다. 한시적 사업을 수행하거나 시간선택제로 전환한 일반직 공무원의 업무 대체를 위해 일시적으로 채용된다. 강동화 민주일반연맹 사무처장은 “청소차 운전업무는 한시적 사업도 아니고, 시간선택제 전환자의 업무 대체를 위한 일도 아니다”며 “하루 8시간 일하는 공무직 청소원들과 같이 일을 시작하고 마쳐야 하는 업무로 시간선택을 할 이유도, 해서도 안 된다”고 꼬집었다.

안전 문제도 지적했다. 지부 관계자는 “이번에 채용된 운전원 중에는 최근 3개월 이내 관련 운전면허를 취득한 사람도 적지 않다고 파악되고 있다”며 “환경미화원 사망사고 원인의 90%가 청소차 운전원 부주의 때문에 발생하는데 우리 생명을 담보로 내어줄 수는 없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실제 지난달 29일에는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이 대형트럭을 운전하던 중 트럭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부 관계자는 “지부 반발로 채용된 운전원 7명 중 4명은 청소차 운전업무를 임시중단하고 건설과 운전직에 투입됐는데 그곳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제시측은 “청소차량은 기존 정규직(공무원)들이 운전했는데 지금은 환경미화원(공무직)들이 운전하고 있어서 대신할 수 있는 분들을 뽑았다”며 “시간선택제 임기제는 기간이 정해져 있지만 짧은 기간이 아닌 장기간 채용할 수 있는 공무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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