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우람 기자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지부장 오병화)가 회사 직원 참여 발표회를 직장내 괴롭힘으로 규정하고 중단을 촉구했다. 지부는 25일 오후 서울 중구 대신증권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당수 직원을 저성과자로 낙인찍고 발표를 강요하는 괴롭힘 행위를 멈추라”고 요구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17일 전체 직원에게 WM(자산관리) 사업단 주최로 ‘WM Active PT대회’를 개최한다고 알렸다. 참여 대상자 125명의 명단도 공개했다.

지부는 “지점장들이 17일 지점 회의에서 금융수익·오프라인 수익·활동성지표 하위자들을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지부는 해당 행사를 ‘악질적인 직장내 괴롭힘’으로 규정했다. 회사에 행사 철회를 요구했다. 회사는 "PT대회는 영업직원 프레젠테이션 역량 향상과 고객관리·상품판매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해 대고객 상담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라며 강행의사를 보였다. 지부가 반발하자 회사는 참여 대상자를 사업단 소속 전체 직원으로 확대했다. 모두 423명이다.

지부는 회사 행위가 직장내 괴롬힘으로 피해를 입은 노동자에게 적절한 조치를 하도록 한 근로기준법(76조의3)을 위배했다는 입장이다. 지부는 "대상자 상당수가 온라인 게시글과 댓글을 통해 PT대회의 불합리성과 문제점을 제기했지만 사측은 이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음으로써 관련 제도를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대신증권은 이날 PT대회를 시작했다. 향후 4개월간 진행된다. 지부는 조만간 회사를 근기법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에 고발할 예정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최초 대상자 중 70% 가량은 성과가 우수한 직원"이라며 "영업활동에 필수적인 프레젠테이션 능력 향상을 위한 활동을 직장내 괴롭힘이라고 하는 것은 법 취지에 맞지 않는 무리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