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이 23일 순환파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올해 1월 협력업체 직원 8천700여명을 직접고용했다.

이날 금속노조 서울지부 삼성전자서비스서울지회를 시작으로 다음달 2일까지 전국 9개 지역지부별 지회가 하루씩 파업을 한다. 24일 부산양산지부 삼성전자서비스부산양산지회, 25일 경남지부 삼성전자서비스경남지회, 26일 울산지부 삼성전자서비스울산지회, 29일 경기지부 삼성전자서비스경기지회, 30일 광주전남지부 삼성전자서비스광주전남지회, 31일 대구지부 삼성전자서비스대구경북지회, 8월1일 충남지부 삼성전자서비스충청지회, 2일 인천지부 삼성전자서비스인천지회 순이다. 노조는 지난해 삼성전자서비스지회를 9개 지역지부 산하로 편제했다.

노조 관계자는 "직접고용 뒤 첫 단체협약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하나부터 열까지 노사 이견이 크다"고 밝혔다.

노사는 3월3일 상견례를 했다. 노조는 전문 포함 86개 조항의 단협을 제시했다. 교섭 과정에서 지회가 일부 조항을 철회하거나 수정했지만 최근 16차 교섭까지 11개 조항만 합의를 도출했다.

교섭형태도 쟁점이다. 노조는 수리·지원·B2B 등 서비스 노동자들이 직접고용된 삼성전자서비스와 콜센터 상담원들이 고용된 삼성전자서비스씨에스가 같은 자리에서 교섭을 하는 집단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콜센터 상담원들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서비스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씨에스에 고용됐다.

노조는 서비스 노동자와 콜센터 노동자가 같은 조합원이기 때문에 집단교섭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두 회사가 별도 법인인 만큼 집단교섭이 불가하다고 주장한다. 노조 관계자는 "서비스와 콜센터는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테이블에 앉아 한꺼번에 논의해야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논의를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9개 지회에는 수리·지원·B2B 등 서비스 노동자 1천800여명과 콜센터 노동자 300여명이 가입해 있다. 콜센터 조합원들이 속한 경기·광주전남·대구경북 파업일에는 AS뿐만 아니라 상담업무까지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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