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bs 캡처
“6411번 버스라고 있습니다. (새벽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이분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름이 있었지만 그 이름으로 불리지 않습니다. 그냥 아주머니입니다. 이분들이야말로 투명인간입니다. 이분들이 그 어려움 속에서 우리 같은 사람을 찾을 때 우리는 어디 있었습니까.”(2012년 10월21일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수락연설 중에서)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 타계 1주기를 맞은 23일 tbs와 노회찬재단이 공동제작한 특집다큐 <함께 꾸는 꿈, 노회찬>이 방송돼 눈길을 끌었다.

다큐는 고교 시절 유신 반대운동을 시작으로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거쳐 진보정치운동에 앞장섰던 ‘노회찬의 길’을 그의 친구와 동료, 지인들을 통해 조명한다.

노 의원이 즐겨 찾았다는 서울 마포구 평양냉면집에서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그의 고교 동창들이 모여 고인을 회고한다. “머리숱이 적었다” 혹은 “구라가 셌다”며 소년 노회찬을 떠올리다가 “1년이 됐네. 갈 것 같지 않은 시간이 이렇게 가 버렸네” 하며 안타까워한다.

노 의원 사후 세 번의 앵커 브리핑으로 그를 추모한 손석희 JTBC 사장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 따뜻한 사람, 휴머니스트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인의 ‘영원한 동지’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노 대표님이 생각하는 진보정치 바탕은 인간의 존엄성”이라며 “대한민국 현실을 어디서 볼 거냐. 6411번 버스 승객들과 같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노동뉴스 발행인으로서의 노회찬도 조명됐다. 서울 마포구 매일노동뉴스 사옥에 모인 매일노동뉴스 전·현직 직원들이 진보노동언론을 이끌었던 고인을 회상하며 그 뜻을 잇겠다고 말한다. 이 밖에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손호철 서강대 명예교수·변영주 감독은 '동료 정치인·소수자·촌철살인' 노회찬을 떠올린다.

다큐에서는 노 의원이 고교 시절 만든 것으로 알려진 노래 <소연가>의 친필 악보와 초등학교 시절 쓴 일기가 최초로 공개됐다. 국회에서 노 의원을 보좌했던 박규님 재단 운영실장은 “노 의원은 항상 공부하고 의견을 물었다”며 “대중의 눈으로 세상을 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