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외교 수요가 폭증하면서 대통령 혼자서는 다 감당하기가 어려워졌다”며 “대통령과 총리가 적절히 역할을 분담해 정상급 외교무대에서 함께 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우리 정부 들어 국정에서 외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방글라데시 등 중앙아시아 4개국 순방 중이다.

문 대통령은 “(미·중·일·러) 4개국 중심의 전통외교에 더해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 등 우리 외교의 영역과 지평도 넓어졌다”며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외교 수요가 늘어나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국무총리 순방에 비판적인 시각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면한 현안을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자리를 비우고 해외로 나가고 있다”며 순방 취소를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뒤 29개국을 순방했다. 이 총리는 24개국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국무총리도 정상급 외교를 할 수 있는 위상을 가지고 있다”며 “실제로 총리가 헌법상 위상대로 책임총리 역할을 하도록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총리의 순방외교를 투톱 외교라는 적극적인 관점으로 봐 달라”며 “국무총리의 외교적 역할을 더 넓힘으로써 상대 국가와의 실질 협력 확대를 촉진하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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