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지난해 3월 이후 1년4개월여 만에 다시 만난다.

여야 5당 사무총장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18일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회동을 갖기로 합의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초유의 한일 간 무역갈등이 벌어지고 있다”며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며 최단 시일에 해결해 나가려면 초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동 의제와 관련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와 그에 따른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정부로부터 보고받고 여야의 초당적 협력방안과 그 외 중점 현안을 폭넓게 논의하기로 했다”며 “여야 5당 대표를 비롯해 각 당 비서실장과 대변인이 배석한다”고 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취임인사차 예방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의 만남에서 청와대 회동 성사와 관련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심 대표가 “(여야에) 19일 본회의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중단 촉구를 위한 결의안 채택을 제안했다. 의장께서 잘 이끌어 달라”고 주문하자 문 의장은 “(일본 수출규제 대응에) 여도 야도 없고, 보수·진보도 없다”며 “청와대와 5당이 회동에 합의해 천만다행이다. (국회의장으로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같은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청와대 회동이 이뤄진 것은 다행이지만 1년에 한 번 가뭄에 콩 나듯 보여주기 식은 안 된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여야 지도부와 원내대표단, 당 대표들과의 상시적인 소통과 정례적인 회동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일본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외교·안보 현안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초당적 대응을 제안하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5일 “어떤 회담이라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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