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일반노조 제화지부 코오롱분회
코오롱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제화공들이 “업체측이 퇴직금을 노동자 공임을 삭감해 마련하자고 했다”며 “퇴직금 꼼수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일반노조 제화지부 코오롱분회(분회장 최경진)는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Fnc코오롱 슈콤마보니 하청업체 ㅇ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지부에 따르면 최근 ㅇ사는 제화공들에게 “퇴직금을 지급할 수 없다”며 “퇴직금을 받으려면 한 켤레당 공임을 1천원씩 삭감해 자금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제안했다. 지부 관계자는 “제화공이 퇴직금을 달라고 요구한 것도 아닌데 ㅇ사가 먼저 퇴직금을 못 주겠다는 이야기를 꺼냈다”며 “퇴직금 소송에서 법원이 잇따라 제화공들의 손을 들어주자 부담을 느껴서 말을 꺼낸 것 같다”고 전했다. 지부는 “지난해 한 켤레당 공임 1천500원 인상에 합의한 것에서 1천원을 다시 깎겠다는 건데, 노동자 임금을 깎아 퇴직금을 준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퇴직금 대신 1년에 100만원 정도씩 분할지급하는 제화업계 관례라도 따르라는 것이 제화공들 주장”이라고 말했다. 제화공들은 20여년 전부터 회사 요구에 떠밀려 개인사업자가 됐는데, 최근 법원은 잇따라 제화공에게 퇴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하고 있다.

지부는 ㅇ사가 노조에 가입한 제화공에게 일감을 제대로 주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했다. 최경진 분회장은 “기존에 조합원 5명을 포함해 저부(신발 밑창을 만드는 공정)에서 6명이 일했는데 최근 일감이 현저하게 줄어든 상황임에도 비조합원 저부 제화공을 3명 더 늘렸다”며 “늘어난 제화공과 일감을 나누다 보니 돈이 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최 분회장은 “갑피(신발 윗부분을 만드는 공정)에서 일하는데 다른 사람보다 하루에 4~5개 정도 일감을 적게 받는다”며 “일하는 속도가 느려서라는 표면적인 이유를 대지만 사실상 노조활동을 탄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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