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기사보기 다음 기사보기 2024-04-20 사람이 있다 바로가기 복사하기 본문 글씨 줄이기 본문 글씨 키우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포토뉴스 사람이 있다 기자명 정기훈 입력 2019.07.08 08:00 댓글 0 다른 공유 찾기 바로가기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스토리(으)로 기사보내기 URL복사(으)로 기사보내기 닫기 ▲ 정기훈 기자대량생산, 저비용, 고효율은 자본의 말이었다. 오랜 주문이었다. 대량해고, 고비용, 저효율 따위는 노동자를 향한 말이었다. 여전한 저주다. 해고는 죽음이라고 언젠가 잘린 사람들이 말했는데, 그건 연이은 죽음 끝에 뻔한 말이 되고 말았다. 낡은 노조 조끼엔 향냄새가 뱄다. 일터로 돌아가는 데 큰 대가를 치러야 했다. 근로기준법의 시대는 저물어 가고 있다고 1야당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장 발언대 붉은 배경 앞에서 읊었다. 노동자유계약법을 공언했다. 근로기준법을 지키라고, 2019년의 노동자가 붉은색 머리띠 두르고 거리에서 외친다. 노조할 권리 보장을 구호로 삼는다. 과로사, 추락사한 동료의 영정 앞에서 운다. 구호 뒤에 사람이 있다. 해고된 비정규 노동자가 손 뻗어 밀고 행진한다. 찌글찌글 현수막이 운다. 지글지글 아지랑이 오르는 고속도로 큰 문 위에 잘린 사람들이 올라 버틴다. 목이 쉬어 간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공유 이메일 기사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기사 댓글 0 댓글 접기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댓글 내용입력 비회원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로그인 옵션 창닫기
▲ 정기훈 기자대량생산, 저비용, 고효율은 자본의 말이었다. 오랜 주문이었다. 대량해고, 고비용, 저효율 따위는 노동자를 향한 말이었다. 여전한 저주다. 해고는 죽음이라고 언젠가 잘린 사람들이 말했는데, 그건 연이은 죽음 끝에 뻔한 말이 되고 말았다. 낡은 노조 조끼엔 향냄새가 뱄다. 일터로 돌아가는 데 큰 대가를 치러야 했다. 근로기준법의 시대는 저물어 가고 있다고 1야당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장 발언대 붉은 배경 앞에서 읊었다. 노동자유계약법을 공언했다. 근로기준법을 지키라고, 2019년의 노동자가 붉은색 머리띠 두르고 거리에서 외친다. 노조할 권리 보장을 구호로 삼는다. 과로사, 추락사한 동료의 영정 앞에서 운다. 구호 뒤에 사람이 있다. 해고된 비정규 노동자가 손 뻗어 밀고 행진한다. 찌글찌글 현수막이 운다. 지글지글 아지랑이 오르는 고속도로 큰 문 위에 잘린 사람들이 올라 버틴다. 목이 쉬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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