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광영기초의원들이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통신기업의 케이블방송 인수합병 심사에서 공공성을 우선 고려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정의당 수도권 광역·기초의원이 고용보장 없는 통신기업의 케이블방송 인수합병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SK텔레콤은 티브로드를 인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KT도 딜라이브 인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수도권 지방의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인수합병 기업에 지역성 구현 방안과 고용안정 방안을 구체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통신과 방송 융합이 시대적 흐름이란 이유로 손쉽게 인수합병 허가를 내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통신기업은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노동계에도 응답하지 않고 있다.

추혜선 의원은 "아무리 시장이 변해도 방송과 통신이 공공재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정부는 인수합병 심사 과정에서 케이블방송 방송서비스 안정성, 동네 노동자들의 일자리와 시청자들의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수정 서울시의원은 "통신사들은 시민·사회단체의 지속적 요구에도 고용안정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이것은 CJ헬로·티브로드 노동자를 구조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권 시의원은 "정부가 통신재벌에 구체적인 고용방안을 내놓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설혜영 용산구의원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용산구 화상경마장 문제를 알린 것은 지역 케이블방송이었다"며 "대기업이 케이블방송을 인수합병하면서 방송이 광역화·전국화해 지역 문제를 외면하는 것에 대한 대책이 마련된 뒤 인수합병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화상경마장은 2015년 개관했지만 인근 학교 학생의 교육상 문제가 우려된다는 주민들의 반발로 2017년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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